26년 대구 600k 참가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로써 26년에도 슈퍼 랜도너를 달성하였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대구 600k 참가 후기를 남기려 합니다.
준비, 내가 멀리 떨어진 대구 600k를 참가한 이유
사는 곳이 서울이기 때문에 대구까지 브레베 참가를 위해 방문하는 것은 익숙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올해는 내년에 있을 파리 2027 PBP 사전 등록이 있는 해이기 때문에 최대한 멀리 간 기록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2026년 슈퍼 랜도너가 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일정과 사정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천안, 대전, 세종)의 브레베에 참가할 수 없었고, 2026년 상반기 슈퍼 랜도너 달성을 위해 일정상 마지막으로 남은 대구 600k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대구로 이동, 참가 준비
대구까지 이동은 차를 이용하였습니다. 금요일 오후 개인적인 일 처리를 위해 휴가를 내고, 일을 마친 후 오후 6시경 대구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출발 전날 대구 출발지인 ‘시즌온’ 바이크 주변의 모텔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준비하였습니다. 참고로, 대구 수성못 인근의 모텔은 아주 비싼 모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낡았고 이용 요금도 비싼 편입니다.
만약 내년에도 대구 브레베에 참가한다면 다른 곳의 숙박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코스 분석, 완주 전략
이번 저의 완주 전략은 늘 그랬듯이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달리되, 최대한 쉬는 시간을 줄여 시간을 버는 것, 잠은 3시간~4시간을 자는 것이었습니다.
출발지인 대구에서 ‘창녕-삼천포-남해-진주-산청-합천-거창-청도’로 이어지는 코스는 출발과 도착만 다를 뿐, 대구 600km와 거의 같습니다.
400km 이상의 브레베를 하게 되면 항상 잠이 문제입니다. 많이 자면 시간이 부족하고, 또 너무 적게 자면 달리는 내내 피곤하고 졸립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브레베에서도 잠 때문에 고생을 하였습니다. 모텔에서 3시간을 잤지만 이후 라이딩할 때 쏟아지는 잠 때문에 중간중간 쪽잠을 잘 수밖에 없었고, 쪽잠을 자도 완벽하게 피곤이 풀리지 않아 전체적인 라이딩 속도가 떨어졌습니다.
2019년 PBP에서도 잠 때문에 엄청나게 고생하였는데, 아직 어떻게 자는 것이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인지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내년 PBP도 걱정이네요.
대구 600k 달리며 바라본 풍경
출발

아침 5시, 이른 시간에 출발지인 ‘시즌온 바이크’로 향했습니다.
이번 대구 600k의 참가자는 대략 50여 명.
경북 지역의 랜도너를 중심으로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출발지의 긴장감이 저는 매우 좋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장비도 구경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외모를 보며 누가 나와 페이스가 비슷할지 선택(?)하는 시간도 재미있습니다.
새벽 6시, 일제히 대구 자전거 도로를 따라 빠르게 외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대구 금호강 자전거 도로는 국내 자전거 도로 중 손에 꼽을 정도로 경치가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경치도 좋았습니다.


첫째날, 남해를 돌며
첫날 저녁은 남해-진주에서 맞이하였습니다.
남해는 올 때마다 느끼지만, 섬 지역 특유의 낙타등으로 인해 자전거를 타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급격하게 체력을 소진해 너무나 힘든 라이딩이 되었습니다.
남해대교를 바라보며 라면으로 저녁을 때우고, 숙박지로 정한 산청을 향해 라이딩을 지속하였습니다.

둘째날, 잠과의 사투 그리고 완주
둘째 날 270km가량만 라이딩을 하면 됩니다. 3시간가량 잠을 자고, 기타 정비로 한 시간을 소비하여 새벽 4시 40분, 다시 자전거 안장 위에 앉아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산청은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곳인 만큼, 새벽 공기가 상쾌합니다. 서울에서 느낄 수 없는 이 느낌!
시간이 되면 꼭 가족들이랑 산청 여행을 오리라 다짐하며, 거창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거창 CP(Control Point)를 지나 문제의 합천댐을 따라 라이딩하게 되었습니다.
합천댐 주변은 너무 힘든 구간이었습니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낙타등, 너무나 더운 날씨, 쏟아지는 잠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다가오며 너무나 힘들게 라이딩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역대급으로 빠른 완주를 기대했던 초반의 기대와는 먼 시간에 완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졸음이 어느 정도 진정된 오후에는 지친 체력으로 고생을 하였습니다. 더운 날씨와 오랜 라이딩 피로가 겹치며 페달링하는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해지는 경호강을 따라 천천히 그렇게 최종 완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대구 600k 완주, 나도 이제 슈퍼 랜도너
한 해에 200km, 300km, 400km, 600km 브레베를 모두 완주한 랜도너를 **‘슈퍼 랜도너(Super Randonneur)’**라고 부릅니다.
‘슈퍼’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한 해 동안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구 600km를 완주하며, 11년 동안 랜도너스로 참가한 이래 네 번째 슈퍼 랜도너를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도록 즐겁게 라이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